내가 원했던 건 적절한 통제였다는 걸 깨달았을 때

어제 밤, 손가락이 쥐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며 스마트폰을 꼭 쥐고 있었다. 그게 바로 나의 첫 번째 '정식' 매칭이었던 거다. 오픈채팅방에서 뜬금없이 생긴 대화를 몇 달 동안 이어오긴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안 되는 사이로 끝나서 진심으로 실망했었어. 그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곤 했지 —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너희는 다 내 성향을 이해 못 하네". 그런 식으로 마음을 닫아가던 와중에, 한 친구가 옆에서 조용히 말했어. “혹시 ‘SM톡’ 해봤어?”

그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뭐, 그냥 또 하나의 채팅앱일 거라 생각했지. 근데 그 친구가 말하는 건 별거 아니었다. 단순한 앱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비공식적인 경계선’** 같은 게 있다고. 즉, 정해진 규칙과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좀 더 자유롭게 자기 멋대로 뒷통수를 쥐어짜는 것 같았어. 나는 처음엔 허풍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까, 그게 전혀 과장이 아니었어.

오픈채팅방은 어김없이 막판에 붕괴됐다. 30명쯤 모여서 서로 ‘내가 원하는 방향’을 흩어져서 얘기하다 보면, 누구 하나 제대로 들으려는 사람이 없어지고, 결국은 ‘무슨 말을 하든 다 똑같아’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더라고. 아예 다른 취향이 있는 사람들끼리도 ‘이건 뭐야?’ 하고 질문하고, 그걸 무시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찾던 건, ‘적절한 통제’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내가 원했던 건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기대치를 뒷받침해주는 분위기**였거든.

반면에 SM톡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달랐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사전 설정’이 있었어. 예를 들어, 본인이 어떤 역할을 선호하는지, 어떤 유형의 콘텐츠를 받고 싶은지, 혹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까지 선택할 수 있게 돼. 물론 모두 비밀이지만, 이 작은 사전 정보 덕분에 매칭되는 순간부터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있었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벼워졌고, 오히려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느낌이 들었지.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대화 톤이 달랐어. 오픈채팅에서는 종종 ‘내가 뭘 해줄까?’ 하는 식의 빈둥거림이 많았는데, SM톡에는 그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들이 많았어. “어제 내 등에 머리로 눌러주던 감각, 계속 상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려.” 이런 식으로, 감정과 몸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사실 처음엔 너무 직설적이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게 오히려 안전한 지점이었어. 왜냐하면, 누군가가 말하는 게 ‘진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었거든. 날 위협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언어였어.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 예를 들어, 초보자 입장에서는 정보가 너무 좁은 느낌이었어. 전체적으로는 전문적인 사용자들 중심이라서, 내가 ‘조금만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을 만한 입구가 부족했어. 갑자기 ‘이런 방식으로 테스트해볼래?’라며 고민을 물어보면, 대부분은 이미 숙련된 컨셉을 가진 사람들뿐이었고, 새벽에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문장을 다듬는 식이었지. 그러니까, 처음엔 혼자서 답답함을 느꼈다. 또, 정작 매칭이 잘 되면 일정 시간 후에 다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어. 메시지를 보낸 지 몇 시간이 지나도 응답이 없고,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고… 그게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었어.

그래도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지난주에 만난 한 사람과의 대화야. 그녀는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건 순종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어.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저 ‘말로만’ 즐기는 게 아니라, 실제로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감각을 따라가보자는 제안을 했어. 그게 가능하게 된 건, SM톡의 프로파일 시스템 덕분이었어. 우리가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건, 단순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게 중요하게 느껴지는지”**라는 이유였거든.

결국, 나한테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내가 원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 오픈채팅에서는 항상 ‘무엇을 말해야 좋은 사람처럼 보일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면, SM톡에서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를 말하는 게 더 쉬웠어. 비록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모습이란 걸 알게 됐지.

지금은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 두려움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걸 느껴. 그리고 요즘은, 그곳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다시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어. 그게 내가 지금껏 겪었던 가장 진실한 경험 중 하나니까.